「잊혀진 뽀빠이」 이상룡씨 재기 몸부림…테이프 외판나서

입력 1998-07-15 19:24수정 2009-09-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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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뽀빠이’라고 외치면 만화의 주인공처럼 달려와 심심한 어린이에겐 웃음을, 심장병 어린이에겐 새 생명을 주던 뽀빠이 이상룡씨(55).

지금은 거꾸로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씨의 전재산인 집이 일주일 후면 경매로 통째 넘어갈 위기에 처해 거리로 나앉게 됐기 때문.

후배와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6층짜리 건물인 이씨 집이 후배의 사업실패로 다른사람에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불행은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것일까.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사건으로 30년간 몸담아온 연예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난 것이 96년말. 97년2월 서울지검에서 무혐의 불기소처분으로 면죄부를 받았지만 상처가 너무 컸다.

하지만 사건 발생 1년만에 이씨는 ‘시금치 먹은 뽀빠이’처럼 훌훌 털고 일어났다. 올 3월 충청전문대 스포츠외교학과 겸임교수로 자원봉사학을 강의하고 지방의 TV 프로도 몇개 맡았다.

“이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시련에 면역이 생긴걸까. 집이 경매당해 거리로 나앉게 되는 상황에서 이번엔 몸져 눕지않았다. 도망도 가지 않았다.

“궁리끝에 외판원으로 나섰습니다. 폭소 오디오 테이프를 만들어 자동차와 보험회사에 팔러 다닙니다.”그는 요즘 부지런히 테이프를 팔러 다닌다.

“이 테이프를 팔아 전세를 얻고 우정의 무대 사회도 다시 맡고 돈이 모이면 실명한 어린이들을 돕자….” 기운을 잃어가는 이씨에겐 마음의 ‘시금치’를 건네줄 팬들의 성원이 간절하다. 02―511―2636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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