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마테우스는 獨전차군단 「윤활유」

  • 입력 1998년 6월 30일 20시 07분


독일축구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독일은 이번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예선 F조 2차전에서 유고와 맞붙은 독일은 초반 0대2까지 리드를 당했으나 두골을 연이어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0대1로 뒤지다 2대1로 역전시키며 8강전에 오른 것.이처럼 독일이 저력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은 노장들의 투혼.

이중에서도 월드컵 5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로타어 마테우스(37)는 ‘게르만의 혼’으로 불리는 독일축구의 정신적 지주.

프랑스월드컵을 한달 앞둔 5월12일 대표팀에 복귀해 월드컵 5회 출장을 이루게 된 그는 미국과의 1차전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유고와의 2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한 뒤 이란 멕시코전에서 90분 풀가동되며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백전노장답게 경기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시야와 감각으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길목에서 차단하고 기회가 생겼을 때는 미드필드진까지 치고 나와 날카로운 패스와 센터링으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등 팀의 대들보로서 활약했다.

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함으로써 멕시코 골키퍼 안토니오 카바할이 50∼66년에 세운 월드컵 본선 최다출전 동률 기록을 세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최다경기 출전과 최다 출전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월드컵의 ‘살아있는 전설’ 마테우스. 그는 독일축구의 저력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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