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치러진 둘째딸 은실씨(26)의 결혼식에 혼주(婚主)로 자리한 최고문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은 채 부인 원영일(元英一)여사, 전 독일마인츠의대교수인 사돈 이수길(李秀吉)박사와 식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하객들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은 오른쪽 팔이 부자연스러운지 하객들과 왼손으로 악수를 나눴고 일일이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신부입장 때는 불편한 몸인데도 은실씨의 손을 잡고 입장, 하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일부 하객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의원회관사무실로 따로 사람을 보내 축의금을 전달했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기수(金基洙)전수행실장을 대신 보내 축하했다.
결혼식에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한 여야중진은 물론 상도동과 동교동계 정치인 등 2천여명이 넘는 하객이 몰렸다. 주례는 전현직 국회의장의 경우 의전상 주례를 서지 않는 관례를 깨고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이 맡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