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최형우씨 첫 공개석상에…차녀결혼식 치러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12분


한나라당 최형우(崔炯佑)고문이 지난해 3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치러진 둘째딸 은실씨(26)의 결혼식에 혼주(婚主)로 자리한 최고문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은 채 부인 원영일(元英一)여사, 전 독일마인츠의대교수인 사돈 이수길(李秀吉)박사와 식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하객들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은 오른쪽 팔이 부자연스러운지 하객들과 왼손으로 악수를 나눴고 일일이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신부입장 때는 불편한 몸인데도 은실씨의 손을 잡고 입장, 하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일부 하객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의원회관사무실로 따로 사람을 보내 축의금을 전달했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기수(金基洙)전수행실장을 대신 보내 축하했다.

결혼식에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한 여야중진은 물론 상도동과 동교동계 정치인 등 2천여명이 넘는 하객이 몰렸다. 주례는 전현직 국회의장의 경우 의전상 주례를 서지 않는 관례를 깨고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이 맡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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