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정배총장 취임사 요지]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총장의 중책을 맡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20세기의 마지막 총장이자 21세기의 첫 총장이라는 역사적인 상징성을 의식할 때 본인은 벅찬 감격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시점에서 고려대학교의 위상을 제고해야 하는 책무를 생각할 때 실로 마음이 무거워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국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교육구국의 터전을 일군 이용익(李容翊)선생과 손병희(孫秉熙)선생, 고려대를 명문 사학으로 발전시킨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선생, 그리고 선임 총장들의 높은 뜻을 이어 받고 고려대 가족의 지혜를 모을 때 본인에게 부여된 사명과 소임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세기는 강렬한 탐구정신과 진취적인 개척정신으로 무장된 창조적인 지성의 소유자들이 주도하리라 예상됩니다. 고려대학교의 일차적인 목표는 당연히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고려대학교의 교육 경쟁력과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및 행정의 정보화와 국제화를 능동적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교과과정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비효율적인 행정체계를 혁신하고자 합니다.

또한 선진교육의 기법과 내용을 수용, 국내외 대학들과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21세기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인촌선생은 고려대학교를 “남에게 부려지기를 원하는 사람보다는 남을 부릴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인촌선생은 학생들의 교육은 물론 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부여함으로써 일찍이 선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학이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7년 후에 개교 1백주년을 맞게 됩니다. 민족적인 기대와 성원 속에서 탄생한 고려대학교의 1백주년은 새로운 1백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물결치는 가슴, 정의를 위하여 굳게 잡은 신념, 진리를 향한 불타는 정성으로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세기를 개척합시다.

1998년 6월15일

고려대학교 총장 김정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