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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5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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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한 국민회의 고건(高建)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 4일 밤11시20분경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당선회견을 가졌다.
―당선 소감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장이 되면 시민이 보내온 성원을 깊이 생각하고 서울경제를 회생시켜 희망의 서울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또 일용직 사무직 전문직 등 유형별로 알맞은 일자리를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는 실업대책을 세우겠다. 이를 위해 10% 인원감축으로 1조6천억원의 실업재원을 마련하겠다.”
―앞으로 시정활동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겠는가.
“물 교통 시민의 안전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최우선적인 행정을 펴고 서울시의 행정개혁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이와 함께 국난극복을 위한 정부의 개혁정신에 발맞춰 시정개혁과 행정서비스의 품질 혁신에 노력하겠다.”
―시정 인수인계팀을 따로 구성할 생각이 있는가.
“평상시 같으면 인수팀을 만들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급박해 인수팀을 구성해 실국장들의 보고를 받는 2중 인수인계는 하지 않겠다. 지금은 그렇게 한가로운 시점이 아니다. 약간의 보좌진만 데리고 취임전 업무보고를 받겠다.”
―선거 승리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첫째는 시민들이 행정전문가 시장을 원했고, 두번째는 정국안정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집권여당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호소를 시민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후보의 비방에 시달렸는데….
“선거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그런 점들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관권선거나 금권선거로부터는 졸업했다고 평가되지만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
국민회의 입당 한달만에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돼 8년의 시차를 두고 관선과 민선시장을 동시에 맡는 기록을 남겼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