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자민련총재, 지방순회 유세 재개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후두염과 독감 증세로 나흘간 칩거해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25일 지방 순회 유세를 재개했다. 유세지는 안성 평택 오산 수원 등 경기도 4개 시군. 그는 여전히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연설의 강도는 종전보다 더 높았다.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을 완전히 소멸시켜야 한다” “국회와 자치단체를 장악한 한나라당을 모조리 갈아치워야 한다” “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석권하면 국제신인도 등급을 올릴 수 없다”….

박총재와 따로논다는 지적을 받았던 당직자들도 이날은 대거 참석했다. 한영수(韓英洙) 이태섭(李台燮) 박준병(朴俊炳)부총재와 허남훈(許南薰)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고 수원 유세에는 김용환(金龍煥)부총재와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도 가세했다.

향후 일정도 빡빡하다. 26일 강원, 27일 인천, 28일 부산 울산, 30일 충북을 돈다는 계획.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들것에 실려서라도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박총재의 측근은 전했다.

이같은 강행군은 박총재가 충청권 당직자들과 불편한 관계여서 최근의 충청권 유세에 불참했다는 오해를 풀기 위한 것. 박총재는 이날 아침 유세지로 떠나면서 “몸이 아파 쉬는데 정말 해도 너무 하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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