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요리사 강봉학씨, 설연휴 무료 음식대접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45분


실향민들에게 명절은 결코 즐거운 날만은 아니다. 명절만 되면 북한에 두고온 부모님이나 가족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실향민들이 아직도 많다. 실향민들의 아픔을 잠시라도 잊게 하기 위해 북한귀순자 출신 요리사 강봉학씨(38)가 설연휴 사흘간 자신의 식당을 찾는 실향민들에게 가자미식해와 북한산 소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91년 귀순한 러시아 주재 북한공관 요리사출신인 강씨는 현재 경기 용인시 기흥읍 민속촌 앞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수협백화점 4층에 자신의 이름을 딴 ‘봉학관’이라는 북한음식전문점을 내고 있다. 농마국수(물냉면) 평양냉면 함흥회국수 수수전 감자막가리만두 순대 오향오리 오리순대 등 다른 북한 음식도 많지만 특별히 가자미식해를 무료제공하기로 한 것은 실향민들이 가장 즐기는 고향음식이기 때문. 4백g정도 담긴 한 접시가 6천원이지만 강씨는 실향민을 위해 5백㎏(1천2백50접시분량)의 가자미식해를 준비했다. 강씨는 “남한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고 보니 부모님께 효도 못한 아쉬움이 가슴에 더욱 사무친다”며 “고향에 못 가 한맺힌 실향민들에게 고향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02―487―8600, 용인 0331―283―6066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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