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 울려퍼진 「望父歌」…납북 구중회제헌의원 장례식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아버님! 끝도 없고 한도 많은 지난 세월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이제는 아버님을 그리는 눈물도 메말라갑니다. 영혼으로 만나뵐 날만 기다리겠습니다』 10일 정오 임진각 망배단. 6.25 때 납북된 구중회(具中會)제헌국회의원에 대한 영혼장례식장에서 차남 자호(滋鎬·57·서울예술단 이사장)씨의 망부가(望父歌)가 북녘땅으로 울려퍼졌다. 1897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한 구의원은 3.1독립운동 당시 24명의 동지를 모아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자 한글교육자. 자호씨는 『아버님과의 재회를 애타게 기다려 왔지만 금년에 1백세를 맞는 아버님께서 이제는 한많은 일생을 마치셨을 것으로 판단, 각계 인사들의 도움으로 영혼장례식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자금(滋錦) 자애(滋愛) 자호 자명(滋明)씨 등 유족과 친지 40여명을 포함해 김진현(金鎭炫·서울시립대총장)제헌국회의원유족회장, 현승일(玄勝一)국민대총장 조기상(曺淇相)전정무장관 오재경(吳在璟)전공보처장관, 신한국당의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 서청원(徐淸源) 서훈(徐勳)의원 등 4백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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