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鍾賢(최종현·선경그룹회장·68)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부인을 잃고 자신은 폐암과 싸우고 있다.
최회장은 2,3주후 일단 퇴원할 예정. 그러나 선경그룹측은 『퇴원하더라도 안정이 필요해 당분간 金恒德(김항덕)그룹부회장겸 유공부회장의 대행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대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고 이달초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암치료 기관인 뉴욕의 슬로언 캐터링 메모리얼 병원을 찾았다. 외부에는 텔레컴사업차 방미하는 것으로 알리고 부인 朴桂姬(박계희·63)씨와 극소수의 직원만 동행했다.
최회장은 지난 16일 수술을 받았다. 외과적인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에서부터 근심속에 동행했던 부인 박씨는 최회장 간병중의 과로에다 이날 큰 수술을 지켜 본 충격이 겹쳐 이틀뒤인 18일 전신쇠약에 따른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병원측의 절대안정 지시에 따라 수행원들은 아직 부인의 별세 소식을 최회장에게 전하지 않았다. 수십년 동고동락했던 부인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형편이다. 가족들과 현지 직원들은 24일 미국에서 박씨의 영결식을 갖고 항공편으로 서울로 운구한다는 계획만 세워 놓았다.
선경그룹측은 『암을 초기단계에서 발견해 수술결과도 좋고 회복도 빠르다』고 최회장의 상태를 전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