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오을대변인,지하철 출퇴근 「튀는 금배지」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민주당 대변인인 權五乙(권오을·경북안동갑)의원은 「고비용정치관행」을 깨기로 작정하고 직접 행동에 옮기고 있다. 그는 승용차 대신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27평짜리 목동 아파트를 전세내 살고 있는 그는 1만원짜리 정액권을 끊어 5호선 오목교역에서 지하철로 마포당사까지 출퇴근 한다. 집에서 30분이면 당사에 온다. 물론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평범한 일상사 같지만 권위와 의전을 중히 여기는 국회의원 사회에서는 「튀는」 일임에 틀림없다. 권의원은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의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의원도 일반인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계속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권의원은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이 「금배지달고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보기도 해 부담스러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권의원은 광화문 등지에서 볼 일이 있을 때도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식당도 싼 집만 골라 다닌다. 다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할 경우에는 보좌관이나 비서관의 차를 빌려 쓴다. 그는 또 항공권을 퍼스트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한다. 그 덕택에 지난달 일본에 갔을때는 왕복 항공요금을 1백20여만원 절약할 수 있었다. 이런 권의원도 『주말에 지역구로 내려가면 필수경비가 1백만∼2백만원 들고 매달 활동비는 1천만원이상 들어간다』며 『의정활동 토론회개최 등 필요한 데에만 돈을 쓰는 정치환경이 하루바삐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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