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늘이다, 늘리다

  • 동아일보

● 꺼내 보기

‘고무줄을 늘이다.’

‘공부 시간을 늘리다.’

두 문장을 보면 ‘늘이다’와 ‘늘리다’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두 단어는 발음도 비슷하고 의미도 비슷해서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 합니다. 그러면 두 단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먼저 ‘늘이다’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전에서는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늘이다는 길이를 길게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늘이다의 핵심은 길이의 확장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대상을 잡아당겨서 길이를 길어지게 만드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에는 ‘늘리다’를 살펴봅시다. 사전에서는 넓이, 부피를 더 커지게 하거나 수, 분량을 더 많아지게 하거나 무게를 더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힘, 기운, 세력, 재주, 능력, 살림, 시간, 기간까지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길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럼 여기서 신문 기사 제목 하나를 보겠습니다. ‘키 늘리는 수술과 휜 다리 교정, 전문의가 말하는 신중해야 할 선택’ 여기서는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여기서 핵심은 길이입니다. 휜 다리를 펴서 길이를 길어지게 하는 것이니 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키를 늘이는 것이 맞겠네요. 그러면 늘이다와 늘리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재미있게도 둘 다 ‘줄이다’입니다. 그래서 길이, 양, 넓이, 부피 모두 줄인다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 생각하기

이제 슬슬 새 학년, 새 학기가 다가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늘려 보고 싶나요. 친구, 체력, 공부량, 절제력, 창의력…. 그러면 줄여 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야식, 게임, 늦잠, 지각, 비속어…. 그 무엇이 됐든 여러분이 목표한 것들을 꼭 성취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문해력#늘이다#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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