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일용직 하며 버틴 37세 스노보더, 韓 400번째 올림픽 메달

  • 동아일보

추운 날씨를 뚫고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은빛 소식.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김상겸 선수(사진)가 은메달을 땄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2026 겨울올림픽 첫 메달이자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이 획득한 역사적인 400번째 메달입니다. 이 메달은 한국이 해외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딴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김상겸 선수는 1989년에 강원 철원에서 태어났고 올해 37세입니다. 어릴 적 천식이 있어 건강을 위해 시작한 육상으로 순발력을 다졌고, 봉평중 2학년 때 스노보드부가 창단되면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김상겸은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이 없어 훈련을 하지 못하고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일용직까지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김상겸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예선 17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15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24위를 기록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고민할 상황에서 김상겸은 포기하지 않고 네 번째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2026 겨울올림픽에서 김상겸은 16강과 8강에서 상대 선수가 코스를 이탈하는 행운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특히 8강에서 이번 시즌 세계 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베냐민 카를 선수에게 0.19초 차로 패하며 은메달을 땄습니다.

꿈에 그리던 시상식 포디움에 오르는 순간 김상겸은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큰절을 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서 ‘메달을 딴 오늘이 가장 운이 좋은 날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가장 운 좋은 날은 아내를 만난 날”이라고 말하며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김상겸은 짧은 휴식 후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대회에 출전합니다.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는 월드컵 금메달을 목표로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김상겸 선수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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