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장자(莊子) 덕충부편(德充符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노(魯)나라에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왕태(王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공자의 제자인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왕태는 절름발이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선생님의 제자 수와 같습니다. 그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토론 한 번 하지 않는데도 제자들은 텅 빈 채로 가서는 가득 채워서 돌아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공자는 “그분은 성인이다. 나도 그를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그는 만물을 동일한 견지에서 바라보며 발 하나 잃어버린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상계는 “그렇다면 그는 자기를 위해 공부를 한 것입니다. 자기의 지식을 가지고 자기의 마음을 터득하고, 자기의 마음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 마음을 터득한 것인데 왜 제자들이 많아질까요?”라고 묻습니다. 이에 공자는 “사람은 누구나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멈추어 있는 물을 거울로 삼는다. 오직 멈추어 있는 존재만이 멈춤을 구하는 여러 사물을 멈출 수 있다. 사람은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 볼 수가 없고 고요한 물에 비춰 보아야 한다. 오직 고요한 것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장자’의 다른 부분과 같이 자신의 사상을 대화와 비유를 통해 우화(寓話)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생각거리: 명경지수(明鏡止水)는 외적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깨닫는 것으로, 단순히 마음의 평온함을 넘어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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