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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尹정부 100일 혼선과 내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쇄신

입력 2022-08-15 00:01업데이트 2022-08-1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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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2. 08. 1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가 모레 출범 100일을 맞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8·15 광복절 경축사와 모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동력의 회복을 위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20%대로 내려앉은 국정 지지율을 회복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반전 카드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 내부는 여전히 어수선하고 뒤숭숭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그제 윤 대통령과 그 주변 ‘윤핵관’의 행태를 정면 비판하며 ‘리더십의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새 대통령 취임 100일은 으레 집권과 함께 추진한 개혁정책의 성과를 평가하고 2단계 실행과제를 차분히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하지만 이 정부는 각종 쇄신책을 저울질하며 사실상 원점부터 새 출발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용산 대통령실 시대 개막과 6·1지방선거 압승 등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던 윤석열 정부다. 그런데 그 잠깐의 봄날은 혼란의 연속과 지지율 하락으로 벌써 아득히 잊혀졌다. 정부 요직의 검찰 편중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 여권 내 권력투쟁과 대통령의 사적 문자 노출, 설익은 정책 추진과 국민 반발, 급기야 여당 의원의 망언까지. 100일의 잔치는커녕 당장 반성문부터 써야 하는 지경이다.

그 첫 번째 책임은 정치권 밖 출신으로 준비가 덜 된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있을 것이다. 지난 100일 ‘이전과 다르다’는 구호는 요란했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더 나은 삶의 변화는 없었다. 대국민 소통 의지를 보여준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로 인해 각종 논란의 대상이 돼 버린 게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국정운영 변화의 메시지는 광복절 경축사와 100일 회견을 통해 드러날 테지만 여권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과연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대통령부터 참모까지 생각과 자세가 완전히 바뀌어야 하지만 아직도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어디에서도 근본적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인적 쇄신을 꾀하기보다는 보좌 인력을 보강한다는데, 일부 얼굴만 바꾼다고 될 일인지 의문이다.

이 전 대표는 거친 언사와 울분에 찬 태도로 대통령과 여당을 직격했다. 그런 분란의 정치는 여권 내부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던진 각종 문제 제기, 특히 극렬 지지층이 아닌 보수의 저변을 넓히는 정치와 건강한 당정 관계에 대한 주문 등은 뼈아프게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 어떤 쓴소리에도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배제가 아닌 포용,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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