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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부스터샷 무장’ 이스라엘, 1만6000명→760명 확진 급감[인사이드&인사이트]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입력 2021-11-23 03:00업데이트 2021-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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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구원투수 될까
2차접종 4, 5개월뒤 면역저하… 60대이상 고령층 특히 심해
늘어난 위중증 환자 대부분 차지… 이스라엘, 석달전 부스터샷
마스크-방역패스 함께 적용 효과… 중환자 280명서 100여명으로
AP 뉴시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3주간 상황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중요한 지표로 여겼던 위중증 환자와 병상 가동률이다.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의료대응 역량이 턱밑까지 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 때처럼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 내 감염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그런데 왜 이 연령층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 재유행에 ‘부스터샷’ 대안 급부상

60세 이상 확진자는 3차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12월 전체 확진자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다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7월 전체 확진자의 10% 미만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0월 이후 다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전체 확진자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위중증 환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첫날인 1일 323명에서 18일 522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백신으로 얻은 면역이 급속히 낮아졌다는 의미다.

60세 이상 고령층 다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40, 50대 연령층 면역은 7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백신 접종을 받은 20, 30대의 경우 10월 이후 급격히 항체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접종률이 낮은 20세 미만 연령이 감염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 유지 기간은 대략 4, 5개월 정도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4, 5개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이 저하되기 시작해 이를 다시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일상 회복의 과정에서 겪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 자신감을 얻고 방역 조치를 완화한 대부분 나라가 재유행을 경험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거나,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조치 외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것이 바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다.

○ 부스터샷 효과 본 이스라엘


부스터샷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추가 접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스라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이스라엘은 신속한 백신 접종에 힘입어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대 중반에 이르렀던 6월 1일부터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가장 큰 규모의 4차 유행을 경험했다. 이에 따라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했고, 7월 30일부터 전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연령층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 대비 부스터샷 접종률은 43%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스라엘은 부스터샷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최근 2차 접종까지 완료한 60세 이상 11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 연구(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10월 7일자)에 따르면, 2차 접종만 완료한 사람들에 비해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중증에 이르는 비율이 19.5배, 확진자 발생은 11.3배 낮았다. 9월 1일 1만6629명에 달했던 이스라엘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월 1일 3352명, 11월 1일 76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280명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00여 명 수준이며 하루 56명까지 나왔던 사망자는 현재 한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자 등만 시설 출입을 허용하는 ‘그린 패스’ 적용이 함께 이루어진 결과이지만, 부스터샷이 효과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우리도 최근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2차 접종 후 부스터샷 접종 주기를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는 4개월로, 50대 연령층과 우선접종 직업군(경찰, 군인, 항공승무원 등)은 5개월로 정했다.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2차 접종이 이루어진 후 6개월이 경과하면 부스터샷을 권고하는데, 우리는 그 시기를 1, 2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2차 접종 이후 확진자 증가 시기에 비춰볼 때 적절한 조치다. 부스터샷 접종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4차 유행을 진정시키고, 의료대응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일상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국민 불안 잠재울 노력 필요

물론 부스터샷에 대한 우려도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백신 공급의 형평성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아직도 전 세계 수십억 명은 백신 1차 접종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만 3차 접종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이 뒤따를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우리도 여기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이다.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세 번씩이나 맞고 괜찮은가’라는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부스터샷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더 악화되거나, 추가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는 증거는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스터샷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울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부스터샷에 의한 면역 지속기간이다. 이스라엘의 초기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은 9, 10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는 하지만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계절독감처럼 매년 접종을 할 가능성도 있다.

부스터샷은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상 회복을 부스터샷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부스터샷과 더불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방역패스를 함께 적용해야 우리의 일상은 보다 안정적이면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국민들의 능동적인 방역 참여가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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