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8월 말 3개 백신 다중 접종, 과부하·오접종 막을 대책 급하다

동아일보 입력 2021-08-05 00:00수정 2021-08-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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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8월 말∼9월 초에 집중되면서 일선 의료기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 70대의 2차 접종과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은 50대의 2차 접종, 40대 이하 1차 접종까지 몰리기 때문이다. 각 병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세 종류의 백신을 접종자에 따라 투여하는 다중 접종이 이뤄지게 되면서 오접종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각 병원에서는 백신을 접종하기 전 예진을 해야 하고 다른 질병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진료해야 해서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다. 방역 당국은 1차 접종 때는 의사 1명이 하루에 예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100명으로 정했다가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150명으로 늘렸다. 의료진으로선 업무가 50%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이달 23일 하루 예약자가 175명에 달하는 등 초과 예약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규모 2차 접종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방역 당국이 최대 인원을 넘기더라도 일단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조정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무리한 스케줄에 오접종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6일까지 이미 426건의 오접종 사례가 나왔는데, 각 병원에서 각기 다른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실수가 속출할 수 있다.

정량보다 많거나 적은 양의 백신을 투여하거나 접종자에게 맞지 않는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가 낮아질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접종의 속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지만 안전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 각 병원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예약 시스템을 신속히 정비하는 게 접종의 안전성을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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