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석열 반복되는 실언과 해명, 화법과 “오해”만의 문제인가

동아일보 입력 2021-08-04 00:00수정 2021-08-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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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잇따른 설화에 휩싸이고 있다. 언론 인터뷰나 공개 석상에서의 윤 전 총장 발언이 툭하면 도마에 오르고 참모들이 “오해다” “와전됐다” “왜곡이다” 등 해명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된다. 정치에 입문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신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두 번도 아니고 벌써 수차례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인용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돈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 식품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게 단적인 예다. 각종 행정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권의 과도한 남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취지라지만 예를 잘못 들었다. 빈부를 떠나 모든 국민이 양질의 식품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인식이다.

그가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짚은 것이나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한 것도 논란을 자초했다. 저출산과 페미니즘을 연관시킨 것은 합리적 근거도 부족한 데다 사회적 편견을 조장할 수 있어 적절치 않다. 윤 캠프 측은 “남성을 적대시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섣부른 평가보다는 젠더 이슈,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근무’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 등의 발언으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선 도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패가망신하는 길”이라는 말도 했다. 정제되지 않거나 생경한 표현들이 적지 않다. 그는 검사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 거침없는 화법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선 주자의 말은 용어 선택부터 표현이나 논리까지 좀 더 신중하게 관리될 필요가 있다. 잦은 설화 논란은 국정 전반에 대한 식견이나 정책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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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실언#해명#잦은 설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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