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하기 불편한 아이들 트로트 경연[내 생각은/천기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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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방송국에서 시작된 트로트 경연이 큰 인기를 끌었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범람했다. 비슷한 경연이 인기를 누리면서 어린이 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 할지 모르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어린이들이 성인 가요를 많이 불렀나 싶다. 10세 안팎의 어린이들이 출연해 ‘술 한잔’이나 ‘사랑’과 같은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를 때 황홀감에 빠져 칭찬하는 어른이 많았다. 어린이 참가자들이 있는데 1등만 대접하는 문화도 우려됐다. 억대 상금과 부상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며 나머지는 들러리를 세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새로운 경연마다 상금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하는 것 아닌가. 언제부턴가 방송에서도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어린이들이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작은 입으로 순수한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천기연 인천 남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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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불편함#아이들 트로트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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