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업난·생활고·사회적 고립 3중苦에 우는 청년들

동아일보 입력 2021-04-20 00:00수정 2021-04-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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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집에서 발견된 책 글귀 ‘남에게 애쓰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으로 살기 위한 방법’
동아일보 기획 시리즈 ‘코로나 3苦(고) 세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우리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취업난과 생활고, 사회적 고립이란 3중고에 내몰리면서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희망마저도 잃어버린 청년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개인적으로도 큰 불행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두고두고 어두운 그늘을 드리울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년들이 겪는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기근과 취업난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1999년 외환위기 때 수준인 10%대다. 코로나로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줄이는 곳이 많아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찾기 힘들어졌다.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청년 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현재 소득이 없는 청년이 3분의 1이었다. 소득이 없으니 자격증을 따거나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마저도 어려운 현실이다.

청년들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높은 주거비용도 문제다. 청년 1인 가구의 약 3분의 1은 수입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쓴다. 인턴이나 알바 월급으로 월세를 내고 나면 식비마저도 쪼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성실한 노력만으로는 쉽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투기성 짙은 주식 단타 매매나 ‘코인 투기’에 빠져들어 수업료나 월세를 날리는 청년들도 있다.

코로나 3중고는 은둔형 외톨이도 낳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9∼39세 은둔형 외톨이가 13만5000명에 이른다. 이 중에는 20대 청년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펙 갖추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도 사회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의 좌절은 우울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업 등 경제적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청년들의 원룸에서 자기소개서 파일과 먹다 남은 배달음식이 발견되는 가슴 아픈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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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문제를 취업 이행기의 일시적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된다.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한편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인력난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경직된 대학 정원 규제 등을 바로잡고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 같은 수급 불일치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취업난#생활고#사회적 고립#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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