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에 대한 혐오 멈춰야[내 생각은/공상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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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교도소나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이 자기 집 근처에 들어서면 혐오시설로 간주하며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수용자일지라도 그들이 새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것은 사회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국민 전체가 그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에 교도관이라는 직업이 있다. 교도소뿐만 아니라 보호관찰소, 소년원, 치료감호소 등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사회가 수용자 등 어려운 사람을 포용하면 할수록 범죄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교정시설의 수용자가 내 가족이나 친인척일 수 있고 이웃일 수도 있다. 수용자 중에는 나쁜 환경 등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범죄에 물든 경우가 적지 않다. 교도관들은 수용자들의 교정교화에 헌신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새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호하고 있다. 국민들이 수용자를 범죄자라고 배척하지 말고 재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길 부탁하고 싶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는 사회에선 범죄도 줄어든다.

공상규 전 부산구치소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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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구치소#교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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