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무 자료 제시 없이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윤미향

동아일보 입력 2020-05-30 00:00수정 202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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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인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공금 횡령 의혹 등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늘부터 여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의원은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지만 의원직 자진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자신이 이끈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모금 활동에 자신의 개인계좌를 사용하는 등의 회계 문제점에 대해서는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사적 유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회견에서 “단연코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등의 강한 표현을 써가며 횡령이나 배임 의혹 등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빙자료’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12년 경매로 취득한 경기 수원 아파트 매입에 쓰인 현금 등 5차례의 주택 구입 자금과 관련해 예금과 남편 돈, 가족 차입금이 출처라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예금통장 사본이나 은행 이체내역, 차용증 같은 근거자료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 오히려 떳떳하다면 예금 적금 해약 내역처럼 본인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게 상식이며 검찰 수사를 받는 데도 유리했을 것이다.

개인계좌 4개로 사업 후원금이나 장례비 등 9건의 모금을 한 것에 대해 윤 의원은 “(해당)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했다”면서도 계좌이체 내역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 경기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다는 배임 의혹과 관련한 반박도 객관적인 자료의 뒷받침이 없었다. 정의연과 정대협이 국세청 공시에 누락한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이 37억여 원에 이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윤 의원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객관적 증거보다 자기주장을 늘어놓는 데 치중한 윤 의원의 기자회견은 그가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을 감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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