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정기선]커피전문점 불필요한 쓰레기 줄여야

  • 동아일보

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각종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종이컵에 커피를 담아주면서 커피를 흘리지 않도록 뚜껑을 주고, 종이컵에 끼우는 두꺼운 종이(판지)와 플라스틱 빨대도 준다. 이 중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는 입이 닿는 부분이므로 어쩔 수 없이 쓰레기로 버려야 하나, 뚜껑과 잠시 뜨거운 것을 막아주는 판지는 깨끗한 상태인데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내 경우는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텀블러를 갖고 다니면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달라고 하므로 이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다. 혹시 텀블러를 준비하지 못했을 땐 종이컵을 받자마자 뚜껑과 두꺼운 판지는 필요하지 않으므로 도로 돌려준다. 다른 손님들을 보면 나이가 든 분 중에는 나처럼 뚜껑과 두꺼운 판지를 돌려주는 이들이 가끔 있으나, 젊은 사람 중에서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환경문제의 개념조차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주 적게 잡아도 하루에 10만 명은 되지 않을까. 이들이 매일 쓰레기로 버리는 뚜껑과 두꺼운 판지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쓰레기를 재처리하기 위해 화학약품으로 녹이는 등의 절차를 거쳐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할까. 아래 두 가지 방안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커피전문점에서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의 월평균 발생량과 쓰레기의 재처리를 위해 화학약품으로 녹이는 등의 비용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환경을 좀 더 생각하는 커피전문점을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을 것이라 믿는다.

또 정부에서 환급금제도를 만들어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뚜껑과 두꺼운 판지를 즉석에서 돌려주는 사람에게는 100원 내지 200원을 돌려주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미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손님에게 일정 금액을 깎아주고 있다. 이 제도를 전체 커피전문점에서 시행하도록 하면 일회용 쓰레기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커피#커피 소비#커피 전문점#일회용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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