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일하는 동안 기름을 넣으려고 자동차에 다가갔더니 나이 많은 아저씨가 먼저 “수고가 많으십니다. 휘발유 가득 넣어 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넸다. 서비스를 강조하는 시대에 주유원이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기 마련이다. 그런데 손님이 먼저 인사를 해서 약간 당황했다.
주유를 하는 중에 아저씨는 차에서 내려 뚜껑은 잘 닫혔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끝난 다음에는 먼저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유소는 고속도로 진입로와 공단이 가까워 바쁜 곳이었다. 차가 밀리면 뒤에서 경적을 울리고 때론 큰 목소리로 재촉하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는 운전자에게 삼가도록 말씀드렸더니 “주유소가 이곳밖에 없느냐”며 짜증내기도 했다. 그런데 주유원의 수고를 알고 정중히 대하는 운전자가 고마웠다. 자동차 1000만 대 시대에 주유소에서의 매너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