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의 위대한 세계’전]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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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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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건 한 개도 없다

달걀 (리넨에 아크릴, 실크스크린 잉크·228.6x177.8cm·1982년)
달걀 (리넨에 아크릴, 실크스크린 잉크·228.6x177.8cm·1982년)

단순함의 아름다움, 간결한 이미지의 강렬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을 둘러싼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워홀. 1982년 부활절 기념으로 제작한 ‘달걀’ 연작을 통해 또 하나의 평범하고 진부한 대상을 미학적 영역으로 성큼 끌어올렸다.

그는 캔버스에 떠있는 달걀이라는 간결한 모티브를 활용해 무려 230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

만년의 추상화풍 계열에 속하는 ‘달걀’ 연작은 상징과 패턴, 그리고 반복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워홀의 예술세계에서 보이는 반복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예술에는 어떠한 반복도 없다는 것이다.”(존 케이지)

전시에 나온 그림은 실제 달걀을 찍은 사진을 사용하면서도 입체가 아닌 2차원 형태로 보이도록 형태와 크기에 변화를 주었다. 얼핏 밋밋한 이미지 같은데 막상 2m가 넘는 대작 앞에 마주서면 흑백의 색채, 조화로운 패턴이 빚어내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면 워홀이 남긴 말은 참이다.

“예술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만 창조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받으면 좋아할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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