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유병화/암기과목이 돼버린 미대 입시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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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딸을 보면 우리 입시가 과연 올바른지 생각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미대 입시를 꿈꾸는 학생은 미술을 예술과 창조라는 시각이 아니라 암기식으로 공부한다. 입시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아그리파나 줄리앙의 소형 석고상 따위는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다. 제한시간이 있으므로 누가 가장 완벽하게 암기한 대로 빨리 그릴 수 있느냐가 입시미술의 관건이다.

이런 미술만 하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예술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외국은 다르다. 미술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여 심사를 받는다. 창작능력이 최우선 평가대상이다. 미술은 예술이기에, 기술적인 면보다는 창작능력을 더 우선시한다. 우리는 고교 3년간 입시미술에 시달리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야 창작능력을 키우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술과 같은 예능 예술분야는 기능이나 암기 방식이 아니라 예술과 창작의 기본기와 이해를 넓히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으면 한다.

유병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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