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휴대품검사대 女마셜 17명 채용

  •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43분


“한국의 첫 인상, 저희들이 책임지겠습니다.”

4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분위기가 환하게 달라졌다.

관세청의 6급 이상 고참 남자 직원들이 차지하고 있던 휴대품 검사대에 훤칠한 키에 환한 미소를 짓는 여직원들이 대신 근무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10월 관세청이 공개 채용한 여성 ‘마셜’(검사지정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첫 대면하는 한국인이어서 사실상 ‘준 외교관’인 셈이다.

응시 자격도 엄격해 만18세 이상 25세 이하, 신장 167㎝이상, 최근 2년 이내 토익점수 600점 이상에 3급 이상의 컴퓨터 활용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었다.

시험에 통과한 17명의 마셜들은 한 달여 동안의 교육을 거친 뒤 현재 입국자의 검사대상자 지정과 안내, 면세 통로 및 검사대 안내 등 통관 업무의 중추적인 일을 맡고 있다.

마셜 전혜련씨(21)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만나는 첫 한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영원히 좋은 인상이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관공무원의 친절서비스 길라잡이 격인 ‘우리의 친절시계는 몇 시인가’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윤진식(尹鎭植) 관세청장은 “2002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여성 마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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