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상 받은 68세 할아버지 김태진씨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이 아흔을 앞둔 노모를 30년째 봉양해 오고 있다.

충북 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김태진(金泰珍·68)씨는 기동이 불편한 어머니 오분례씨(89)를 30년째 극진히 모신 공덕을 인정받아 다음달 8일 삼성복지재단이 주관하는 효행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71년 강원 영월에 살던 김씨는 그 해 난 수해로 아버지와 아내를 잃고 어머니마저 허리를 다쳐 기동을 못하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루아침에 어린 6남매와 어머니를 모시고 생계를 꾸려야 하는 막막한 처지에 놓였지만 김씨는 지금까지 막노동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노모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김씨는 또 마을 경로당 총무일을 맡아 동네 노인들을 부모같이 섬겨 ‘하늘이 내린 효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어버이날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5남매를 타지로 보내고 막내아들과 함께 노모를 모시고 있는 김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돼 쑥스럽다”며 “매주 한 번씩 어머니가 좋아하는 돼지고기요리를 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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