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김태진(金泰珍·68)씨는 기동이 불편한 어머니 오분례씨(89)를 30년째 극진히 모신 공덕을 인정받아 다음달 8일 삼성복지재단이 주관하는 효행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71년 강원 영월에 살던 김씨는 그 해 난 수해로 아버지와 아내를 잃고 어머니마저 허리를 다쳐 기동을 못하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루아침에 어린 6남매와 어머니를 모시고 생계를 꾸려야 하는 막막한 처지에 놓였지만 김씨는 지금까지 막노동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노모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김씨는 또 마을 경로당 총무일을 맡아 동네 노인들을 부모같이 섬겨 ‘하늘이 내린 효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어버이날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5남매를 타지로 보내고 막내아들과 함께 노모를 모시고 있는 김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돼 쑥스럽다”며 “매주 한 번씩 어머니가 좋아하는 돼지고기요리를 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