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대상 우수상]진영섭 경위 “안전의식 심어줬죠”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운전자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경남 진주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진영섭(陳永燮·48) 경위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자들에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계장은 6년여 동안 교통외근반장과 사고조사요원, 사고조사계장 등을 거쳐 진주경찰서에서 ‘교통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2월 지금의 자리로 옮긴 뒤 그는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현장’에서 생활한다.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조치를 취하려면 현장을 아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진 계장은 5월 ‘교통법규 위반 단속유예제도’라는 특수시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를 크게 줄였다. 8월부터 경남도 내 모든 경찰서로 확대된 이 제도는 일정 시간의 안전교육을 이수한 시민들에게는 1회에 한해 범칙금 스티커 대신 ‘지도장’을 발부한다.

교육이수자는 경찰이 나눠주는 운전면허증 크기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유예증’을 소지하고 차량에는 ‘교통법규 준수 모범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지금까지 2만6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진 계장은 “모범 운전자라는 자긍심을 심어줌으로써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효과가 컸다”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조기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3월부터 최근까지 여직원과 함께 41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의 눈놓이에 맞는 교육을 했다. 또 진주시 칠암동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앞에 ‘어린이 교통 교육장’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펴고 있다. 횡단보도 이용 요령이 적힌 책받침을 나눠주고 ‘어린이 운전면허증’도 배부해 스스로 질서를 지키도록 유도했다. 진 계장의 노력으로 진주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크게 줄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말 경남지방경찰청으로 부터 ‘사망사고 감소 우수경찰서’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안전시설의 확충과 법규위반 단속 못지 않게 운전자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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