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빈민어린이 교육 한일기금 설립 우수근씨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12분


 일본 게이오(慶應)대에 유학중인 한국인 청년이 최근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아시아 어린이를 돕기 위한 한일 아시아기금을 설립해 그 첫 사업으로 캄보디아 빈민어린이 교육에 나섰다.

 이 대학 박사과정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는 우수근(禹守根·34·사진)씨가 아시아 빈민어린이 돕기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3년 전 캄보디아 친구를 따라 수도 프놈펜을 방문했을 때 구걸 행각을 하는 ‘거리의 어린이’들을 만난 것이 계기.

“어린이들 대부분이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돌며 담배나 문신, 마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이 조금만 힘을 합치면 이들을 돕는 것은 큰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씨는 우선 6월 프놈펜 교외에 민가를 빌려 ‘아시아 미래학교’를 열었다. 현재 학생수는 85명으로 캄보디아인과 유급교사 2명이 읽기 쓰기 산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의 운영경비는 연간 2000만원 정도. 우씨는 “일방적인 경비지원보다는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일단 1년간 운영비를 지원하되 학생들이 닭이나 돼지를 기르거나 공산품 공예품을 만들어 한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직거래 운동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이 제대로 진전되면 다른 아시아 빈민국에도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그러나 활동 자체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기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우씨는 “한국도 이제 아시아의 빈국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본다”며 뜻 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현재 그의 활동에는 일본 내에서 자원봉사자 7명, 한국에서 3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사무소 연락처는 02-591-5877. e메일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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