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최고 신동아 인터뷰]"DJ가 말려도 대선 도전한다"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49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18일 발매된 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반대해도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후보 경선 준비에 나선 걸로 알려졌는데….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내가 적임자다. 지난번 최고위원 선출 때 내가 1등을 하지 않았느냐. 당에서 나만큼 (조건을) 갖춘 사람이 없다.”

-당내에서 호남후보 배제론까지 나오지 않았나.

“대통령들을 지역성을 갖고 뽑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경상도에서 대통령이 네 분이나 나왔는데 그건 정당한 것인가. 얼마 전 경남 진주에 갔더니 그곳 기자들이 ‘경상도에서 거부감을 갖지 않는 유일한 호남정치인’이라고 하더라.”

-대통령이나 동교동계가 다른 지지 후보를 정하고 양보하라고 한다면….

“지금도 그런 현상이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71년 김대중 김영삼(金泳三) 이철승(李哲承)씨 세 분이 겨룰 때 두 분은 유진산(柳珍山) 당수에게 선택을 맡겼지만 김 대통령은 선택권을 포기 안 했다. 그래서 후보가 됐다.”

-95년 전남지사에 도전하려다 대통령 반대로 뜻을 꺾었는데 이제는 반대해도 굽히지 않겠다는 것인가.

“언제까지나 (대통령의) 돌봄 속에 머문다면 독립성이 없는 것 아니냐. 경선 출마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도 용인할 것이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의 차별성은….

“내게 정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교동계의 앞날을 어떻게 보나.

“민주화와 정권교체로 동교동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다.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