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상대 59-69학번, 한국경제 '쌍두마차'

  • 입력 2001년 9월 17일 19시 08분


기업인과 경제관료 가운데 ‘즉석 토론’에 강하다는 평을 듣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과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59년 서울대 상대에 함께 들어간 대학 동기다. 이들은 63년에 나란히 졸업해 기업과 공직사회에서 각각 ‘일가(一家)’를 이뤘다.

역시 동기생인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손 회장과 진 부총리는 둘 다 순발력이 수준급인 데다 이론무장이 돼 있어 경제관련 대담을 붙여놓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동창이라는 의식이 엷은 편인 서울대 출신 가운데 상대 59학번과 69학번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경제분야 파워엘리트’가 많은 데다 동창이라는 의식도 비교적 강한 편. 연령으로는 현재 60대 초반과 50대 초반들이다.

상대 59학번 재계인사로는 선경 부회장을 지낸 김항덕(金恒德) SK㈜ 상임고문과 쌍용 부회장을 역임한 우덕창(禹德昶) 용인개발 회장, 삼성자동차 회장 및 서울시부시장 출신인 이필곤(李弼坤) 이네트 경영고문 등이 눈에 띈다. 서울대 교수 및 산업자원부장관 등을 거친 박재윤(朴在潤) 부산대 총장 및 현재 서울대 ‘수장급’ 교수인 송병락(宋丙洛) 곽수일(郭秀一) 교수도 같은 학번. 과거 동아 조선 한국일보에서 각각 경제기자로서 필명을 날렸던 민병문(閔丙文) 최청림(崔靑林) 박병윤(朴炳潤)씨도 대학동기다.

서울대 상대 69학번은 현재 주요 경제부처의 1급이나 국장 등 실무요직을 맡고 있는 경제관료가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 앞으로 이들 중 적잖은 사람이 장차관까지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선두주자는 재경부 출신으로 현재 차관급인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또 1급으로는 기획예산처 김태현(金泰賢) 기획관리실장과 산업자원부 김동원(金東源) 자원정책실장, 금융감독위원회 이종구(李鍾九) 상임위원 등이 있다.

핵심 국장급도 즐비하다. 재경부에서 ‘1급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신동규(辛東奎)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해 한정기(韓廷基) 세제총괄심의관, 박용만(朴龍萬) 재산소비세심의관, 윤대희(尹大熙) 공보관 등이 동기생이다. 예산처의 박인철(朴寅哲) 재정개혁단장도 ‘재목’으로 꼽힌다.

재계와 금융계의 서울대 상대 69학번 출신은 남용(南鏞) LG텔레콤 대표이사와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 추호석(秋浩錫) 전 대우중공업 사장 등이 눈에 띈다. 최근 앵커우먼 출신인 백지연씨와 결혼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송경순(宋慶淳)씨도 대학동기다.

59학번 주요 인사
성명 현 직(괄호안은 전직)
곽수일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항덕 SK(주)회장대우 상임고문 (유공사장 선경 부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박재윤 부산대 총장(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산자부장관)

배창모

일은증권 사외이사 (한국증권업협회장)
손길승 SK회장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우덕창 용인개발 회장(쌍용양회 사장, 쌍용 부회장)
이필곤 이네트 경영고문(삼성물산 부회장, 삼성자동차 회장)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69학번 출신 주요 경제관료
성 명현 직
김동원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김재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김태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
김호식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남상덕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박용만 재정경제부재산소비세심의관
박인철 기획예산처 재정개혁단장
방영민 재정경제부 FIU구축기획단장
신동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윤대희 재정경제부 공보관
이종구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한정기 재정경제부 세제총괄심의관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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