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허난설헌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22분


문화관광부는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로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저술한 허균(許筠·1569∼1618)과 애상적이고 도교적인 시풍의 여류시인인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남매를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였다.

교산 허균과 난설헌 허초희는 문향(文鄕) 강릉이 낳은 빼어난 오누이 문인이다. 교산 허균은 평등사회, 개방사회, 국제사회를 꿈꾸었던 인물. 조선 중엽 당시의 시대적 한계와 사상의 획일성에 반기를 들고 민중들의 힘을 통해 부패한 정치와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고 미래지향적 이상국가를 실현하고자 했다.

허균의 누이인 난설헌 허초희는 여성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에 돋보이는 여류시인. 27세로 요절했지만 사후에 나온 213수의 난설헌 시집으로 조선시대의 가장 뛰어난 여성시인으로 평가받아왔다.

문화부는 문화인물 선정 기념으로 △허균·허난설헌 문화제(9월22, 23일·강릉시 초당동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 △허균·허난설헌 국제학술대회(9월22일·초당 생가터 회의장) △홍길동 가장행렬(9월22일 오후4시·강릉시내 일원) △초당 솔밭음악회(9월22일 오후7시·초당 생가터) △허난설헌 기념 시낭송회(9월22일·강릉문화원) △허균·허난설헌 백일장(9월23일 오전10시·초당 생가터) △홍길동 인형극전(9월23일 오후2시·초당 생가터)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문의는 허균·허난설헌 선양사업회 033-645-1003.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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