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투병 이재곤판사돕기 동료판사들 치료비 모금운동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52분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건강이 악화돼 결국 법복을 벗게 된 판사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 동료판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서울가정법원 이재곤(李載坤·56·사법연수원 3기)수석부장판사는 98년 가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 등 치료를 위해 1년간 휴직했다가 올해 2월 복직했다.

그러나 서류상의 업무만 간신히 처리해오던 이 부장판사는 지팡이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 퇴직을 결심했다.

이 부장판사는 20일 법복을 벗게 되지만 반신마비의 몸이라 남들처럼 변호사 개업도 할 수 없는 상황.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도 아니어서 거액의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치(申正治) 서울가정법원장 등은 이 부장판사를 도울 방법을 논의했고 동료판사들이 결국 법원 내부통신망에 “정성을 모아달라”는 글을 띄워 모금운동에 나섰다.

신원장은 “판사를 돕기 위해 판사는 물론 직원들이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수백명의 판사와 직원들의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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