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장 선거 '進-保대결'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5분


재야법조계의 수장(首長)인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변호사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선거전이 치열하다.

변협회장 후보에는 유택형(柳宅馨·71·고시5회) 전 대한변협 인권위원장과 정재헌(鄭在憲·63·고시13회) 전 서울변호사회장, 김성기(金成基·59·고시16회) 현 변협 부회장 등 3명이 나섰다. 서울변호사회장 후보는 이진록(李進綠·60·사시12회) 박재승(朴在承·사시13회·62)변호사.

변협회장 선거는 전국 13개 지방변호사회가 회원수 비율(30명당 1인)로 선출한 대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따라서 전체 대의원의 65%를 차지하는 서울회 추천 후보가 당선되는 게 관례. 서울변호사회는 29일 회장 선거와 함께 변협회장 추천 후보를 확정한다. 따라서 이날 사실상 서울회와 변협의 회장이 확정되는 셈.

이번 선거에서는 변협 회장보다 서울회 회장 후보의 선거전이 더 치열하다. 두 후보가 출신과 성향 선거공약 등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기 때문. 일부에서는 ‘정치판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변호사와 박변호사는 고향(경남 밀양과 전남 강진)과 출신(검사 및 판사) 학교(서울대와 연세대)가 대조적이다. 이변호사는 보수적 색채가 강한 데 비해 박변호사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평가. 또 이변호사의 지지세력에는 경력이 많은 중장년층 변호사들이, 박변호사측에는 여성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소장변호사들이 많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변호사회의 색깔이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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