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로 대한해협 횡단 도전 나서는 이기웅-안준형군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38분


시골 중학생 2명이 내년 광복절에 경비행기를 몰고 대한해협 횡단에 도전한다.

전남 무안군 무안북중 1년 이기웅(14), 안준형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광복 56주년인 내년 8월15일 2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일본 쓰시마(對馬)섬까지 400여㎞의 대한해협을 건너기 위해 21일 전남 화순의 경비행장 등지에서 비행훈련을 시작했다.

이군 등은 경비행기 제작업체인 알파항공¤이 주최하는 ‘청소년 비행학교’ 수강생 중 유일한 중학생.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항공법규와 비행이론, 항공교통업무, 공중항법 등 이론교육과 단독비행 등의 실습을 하게 된다.

이들은 내년 2월 한국경항공기협회가 주관하는 경량 항공기 조종면허를 취득하면 비행거리를 늘리고 악천후 등 항공기상에 대응하는 집중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이들이 타고 갈 경비행기는 알파항공과 미국 제니스사가 공동 제작한 무게 225㎏의 CH701기종. 기상여건이 좋을 경우 화순읍 경비행장에서 쓰시마섬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이들은 당일 이 비행기로 귀국,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군 등을 지도하고 있는 알파항공 문기수씨는 “첫 장거리 비행이기 때문에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시뮬레이션 훈련과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첫 비행에 성공하고 나면 내년 겨울방학 때는 태평양 횡단비행에 나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화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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