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金대통령에 응분의 책임 물을 것”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9시 0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휴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해 주요당직자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회의에 앞서 이총재는 기자들에게 “우리야 당연히 할 일이지만 며칠 동안 취재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표정이 밝아 이미 검찰수뇌부 탄핵안 표결 무산 이후의 정국 운영 구상을 끝낸 듯한 인상이었다.

실제로 이총재는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의 보고를 듣고 그 자리에서 두가지 결론을 내렸다.

검찰총장 탄핵을 계속 추진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었다.

18일 의원총회에서도 이총재는 향후 의사일정 거부 등 강경 기조를 밝혔다. “우리 당과 국민을 지능적으로 속였다” “죄질이 나쁘다” “이번 작태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는 등 표현도 강한 편이었다.

이총재의 측근들은 “적당하게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당직자는 “이번에는 과거처럼 단순히 국회파행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권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소신껏 대응해야 한다는 게 이총재의 뜻”이라고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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