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들 박물관서 만나다?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8시 59분


헤르만 헤세와 피카소, 백남준, 그리고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숨결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박물관. 이런 꿈같은 일이 출판 미술 영화 에이전트인 이상영(李相榮·48)씨에 의해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

이씨는 충북 청주시가 지난 한달간 연 청주인쇄출판박람회에서 자신의 소장품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과 유물 등을 전시한 바 있다.

현재 그의 소장품은 헤세의 문학작품 초판본과 미술품 등 2000여점, 알베르 카뮈 등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80명의 작품 초판본과 미술품 신변잡화 등 100여점, ‘싯다르타의 초상’ 등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3점.

지난 15년간 외국을 드나들며 호주머니를 털어 사거나 지인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여기에다 박물관이 건립될 경우 백남준씨측이 앞으로 10년간 작품을 계속 기증하고 피카소 작품 소장자로 오스트리아의 지인인 한스융거 댄스는 피카소 작품 100여점을 영구 임대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달해왔다.

현재 충북 충주시, 경기 하남시, 제주도 등 3개 자치단체가 박물관 건립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상태. 이제 30억여원에 이르는 건립비용만 조달하면 된다.

이씨는 “자치단체든 기업이든 투자자가 나타나 박물관을 세우게 될 경우 시가 수십억원이 넘는 소장품을 모두 조건없이 무상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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