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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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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날같은 선의 본래 기풍이 우리나라에만 옛 모습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선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 밝은 납자(衲子)가 드물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납자들을 제접 지도할 본분종사(本分宗事)가 부족하고 신심있는 수좌들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전통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에 혹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간화선은 최상의 수행법입니다. 위파사나 묵조선 등으로 몇 생을 수행해도 견성을 할 수 없습니다.”
―당 송대에 만들어진 화두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나요.
“화두는 제불제조(諸佛諸祖)께서 깨달으신 경계를 만인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 바로 화두입니다. 깨달은 진리의 세계에 고금(古今)이 있습니까.”
―봉암사 태고선원을 어떻게 이끌 생각입니까.
“진정한 도인들이 이곳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먼저 130명 정도의 수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선방을 더 만들어, 근기와 신심에 따라 선방을 세곳으로 구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봉암사에만 거하면서 직접 수좌들을 지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