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홍석천 커밍아웃 지지모임' 공식발족

  • 입력 2000년 10월 4일 16시 35분


탤런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을 계기로 동성애자들이 겪는 차별과 불이익에 맞서기 위한 모임이 공식 발족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등이 주축이 돼 구성한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은 4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발족식을 갖고 "성적 소수집단인 동성애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커밍아웃 2000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씨의 '커밍아웃'은 행복을 소망하는 이의 평범한 결단이자 진실과의 화해이며 자신의 존엄을 긍정하는 매우 성숙한 행동"이라는 게 이들의 견해.

이들은 특히 홍씨가 커밍아웃 이후 KBS의 '야(夜)! 한 밤에' 프로 섭외를 돌연 취소당했고 MBC '뽀뽀뽀' 프로 출연이 중단돼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임태훈(林泰勳) 대표는 "여론을 내세우는 방송사들의 설명과는 달리 네티즌들은 홍씨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28일부터 온라인 서명을 받은 결과 4일 현재까지 1400여명이 홍씨에 대한 지지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홍씨가 불참한 이 자리에는 인권운동사랑방,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변 이석태(李錫兌) 강금실(康錦實) 변호사 등 인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 홍씨 문제를 성적 취향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일은 통념을 벗어나거나 정상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극단적으로 비관용적인 우리 사회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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