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령 최성규씨 '잠수함 이야기' 책 펴내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14분


‘잠수함에서 샤워할 수 있나.’ ‘유리창 달린 잠수함은 없나.’

국방부 계획예산관실에 근무하는 해군 최성규(崔城圭·해사35기)중령이 ‘재미있는 잠수함 이야기’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달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침몰해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한 러시아의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참사를 계기로 잠수함에 대한 일반인의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중령은 90년부터 2년간 독일에서 잠수함승조원 교육을 받고, 95년 국산 잠수함 2번함 ‘최무선함’의 초대 기관장을 지낸 잠수함 전문가다.

그의 책에 따르면 잠수함에서 샤워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물을 여러 사람이 나눠써야 하기 때문에 날짜와 시간을 정해 샤워한다. 작전중에는 오수탱크를 배출할 수 없어 며칠간 머리 안감기 훈련도 실시된다. 화장실은 언제나 줄을 서야 한다.

TV 전파는 바닷속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잠수함에서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는 엄두도 못낸다. 승조원들의 유일한 위안은 일과가 끝난 뒤 비디오를 보는 일이다.

잠수함 연료는 바닷물과 디젤유가 섞여 있다. 연료를 다 쓴 뒤 잠수함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 물속에서는 멀리 볼 수 없기 때문에 유리창이 필요없다. 잠수함은 물위에 떠올랐을 때 파도의 저항을 많이 받아 물속에 있을 때보다 속도가 느리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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