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교수, 조계종서 표창장 받는다…신흥사 경판 소실막아

  • 입력 2000년 7월 13일 18시 46분


이영희(李泳禧·71)한양대 명예교수가 조계종 총무원장 표창장을 받는 까닭은?

조계종은 이교수가 한국전쟁 당시 설악산 신흥사의 귀중한 문화재 소실을 막은 공로로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교수는 1951년 육군 보병 11사단 9연대 중위로 설악산 전투에 참가해 불에 타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신흥사의 경판 등 성보(聖寶)를 구했다. 계속되는 전투와 추위에 지친 병사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절안에서 경판을 둘러매고 나와 불태우는 것을 목격하고 부연대장에게 달려가 상황을 설명, 즉시 불을 끄고 경판 등을 회수토록 한 것. 이교수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흥사의 경판은 한자 한글 범어(산스크리트어) 등 세 언어로 된 것으로 신흥사가 갖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표창식은 다음달 9일 설악산 백담사에서 열리는 만해상 시상식 자리에서 함께 거행될 예정이다.

이교수는 이날 ‘분단체제를 옹호하는 권력과 지식인들의 허상을 깨뜨린’ 공로로 백담사에서 만해실천상을 받기로 돼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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