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이교수가 한국전쟁 당시 설악산 신흥사의 귀중한 문화재 소실을 막은 공로로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교수는 1951년 육군 보병 11사단 9연대 중위로 설악산 전투에 참가해 불에 타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신흥사의 경판 등 성보(聖寶)를 구했다. 계속되는 전투와 추위에 지친 병사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절안에서 경판을 둘러매고 나와 불태우는 것을 목격하고 부연대장에게 달려가 상황을 설명, 즉시 불을 끄고 경판 등을 회수토록 한 것. 이교수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흥사의 경판은 한자 한글 범어(산스크리트어) 등 세 언어로 된 것으로 신흥사가 갖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표창식은 다음달 9일 설악산 백담사에서 열리는 만해상 시상식 자리에서 함께 거행될 예정이다.
이교수는 이날 ‘분단체제를 옹호하는 권력과 지식인들의 허상을 깨뜨린’ 공로로 백담사에서 만해실천상을 받기로 돼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