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 前고려대총장 中문화훈장 받아

  • 입력 2000년 7월 11일 20시 57분


김준엽(金俊燁·80) 전 고려대총장이 11일 중국 교육부가 수여하는 ‘중국어언문화우의장’을 수상했다.

베이징(北京)의 창푸궁(長富宮)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천즈리(陳至立) 중국 교육부장은 “김 전총장이 베이징대와 푸단대 산둥(山東)대 등 중국 내 10여개 대학에 한국학술연구센터를 세우는 등 한중 문화교류 특히 학술교류에 지대한 역할을 해 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치하했다.

중국어언문화우의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문화훈장. 한국인이 중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한중수교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총장은 중국정부가 전세계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추천받은 148명을 심사, 선정한 4명 중 한 사람으로 뽑혔다.

김 전총장은 청년시절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했으며, 80년대 후반이래 중한양국간 학술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55년 국내최초로 중국학회를 결성했으며, 고려대에서 36년간 중국사를 강의하면서 ‘중국공산당사’ ‘중국최근세사’ ‘중공과 아시아’ 등 각종 저서를 통해 중국을 소개해온 것도 선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 전총장은 이날 답사에서 “중국 내 여러 대학 학술연구센터들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해 한중우호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 상을 받음으로써 내 인생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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