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獨 사회학자 송두율교수 34년만에 귀국

  • 입력 2000년 7월 2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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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4일 34년만에 고국땅을 밟는다.

송교수의 이번 귀국은 5월 25일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정·李在正)가 5회 늦봄 통일상 수상자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송교수를 선정하면서 추진됐다.

늦봄 통일상은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민족화해와 통일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해온 상. 1996년 제정 이래 작곡가 윤이상선생, 기독교방송 ‘통일로 가는 길’제작팀, 문규현신부, 이영희교수가 수상했다.

‘통일맞이’는 6월19일 청와대에 입국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송교수의 입국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동안 입국불허의 명분이 됐던 준법서약서는 쓰지 않되 국정원에서 간단한 경위 조사만 하는 선에서 입국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정도 한국에 머물게 될 송교수는 4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후 광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교수는 2일 본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분위기가 이번 귀국을 성사시킨 것 같다”며 “앞으로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은 만나보고 정하겠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그동안 해외 여러 단체에서 통일을 위한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95년부터는 남북 해외 학자들이 참여하는 ‘북경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91년에는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종합대 사회과학원 등에서 3주간 강연하기도 했다.

<윤희상·서영아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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