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서장이 시나리오집 발간…경북 청도경찰서 성동민서장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경북 청도경찰서 성동민(成東珉·48·사진)서장이 틈틈이 써온 시나리오를 모아 ‘떠도는 혼(魂)’이라는 제목의 작품집을 펴냈다.

300쪽 분량의 이 책에 실린 시나리오 5편 중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떠도는 혼’. 당시 영화제작이 추진됐으나 관계당국에서 “일부 내용이 남북 대치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이 작품은 할아버지와 함께 서해로 고기잡이를 나섰다가 풍랑을 만나 남쪽으로 표류해온 북한의 열한살짜리 어린이를 남한 당국이 조사하면서 자진 월남한 것으로 조작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여곡절 끝에 93년 KBS 특집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밖에 ‘토우제’ ‘림보우’ ‘회귀선’ ‘꽃대궁’ 등 나머지 작품은 모두 종교인의 내면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성서장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74년 학사장교로 입대해 92년 중령으로 예편한 뒤 경정으로 특채돼 경찰에 몸담았다. 그동안 수필집 ‘정자나무처럼 산다면’, 칼럼집 ‘평양 엘레지’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청도〓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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