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創投 신임 이강덕사장, 실적따라 인센티브 받기로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최고 연봉 200억원의 36세 창투사 사장이 탄생했다.

17일 동원창업투자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강덕(李康德·36)사장. 95년 12월 대리로 입사한 그는 4년 3개월만에 창투 업계 최연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사장은 공식 연봉으로 10억원을 받기로 했으며 실적에 따라 최고 200억원까지를 인센티브로 약속받았다. 동원창투측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진취적인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파격 인사의 배경을 밝혔다. 이사장이 팬택 기산텔레콤 주성엔지니어링 테라 등 최근 주목받는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도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20일“30대 초반의 심사역 20여명을 추가로 발탁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단순한 자본 투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투자 기업들이 글로벌 마켓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사장의 발탁을 계기로 제조업 및 하드웨어 위주의 투자를 해오던 40대 초중반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쇠퇴하고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30대 세력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84학번인 이사장은 9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이듬해 친구 3명과 함께 통신장비 개발업체를 창업했다가 95년 동원창투에 입사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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