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마약 조직원 75명, 땅굴 파고 파라과이 교도소 집단 탈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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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갱단 땅굴 탈옥 19일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감옥에서 브라질 최대 마약 카르텔 조직원 75명이 탈옥했다. 이들이 땅굴을 이용해 탈출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땅굴 입구에 옷가지와 신발이 나뒹굴고 있다.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AP 뉴시스
브라질 갱단 땅굴 탈옥 19일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감옥에서 브라질 최대 마약 카르텔 조직원 75명이 탈옥했다. 이들이 땅굴을 이용해 탈출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땅굴 입구에 옷가지와 신발이 나뒹굴고 있다.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AP 뉴시스
브라질 최대 규모로 꼽히는 마약 카르텔 조직원 75명이 땅굴을 파고 파라과이 교도소를 집단 탈옥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국경 인근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감옥에서 수감자 75명이 이날 새벽 교도관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이 탈옥한 방에는 땅굴을 판 흔적인 흙주머니 200개가 쌓여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세실리아 페레스 파라과이 법무장관은 이날 조직원들이 탈옥을 위해 교도관들에게 약 8만 달러(약 9200만 원)를 건넸으며, 교도관 최소 5명이 탈옥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탈옥한 죄수들은 약 3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상파울루 최대 코카인 카르텔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수도의 첫 번째 명령) 소속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에서 조직원 모집을 담당하다 2017년부터 복역 중인 다비드 치모테우 페레이라도 탈옥에 성공했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하는 탈옥 죄수 중 40명은 브라질인이며 나머지는 파라과이인이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라과이의 교정 시설이 오랜 시간 운영비와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부패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P.C.C의 최고 두목인 마르코스 윌리안스 에르바스 카마쵸가 탈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군이 장갑차 등 병력을 교도소 주변에 배치하기도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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