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거대한 퍼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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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돌 ● 신진서 9단
5국 8보(91∼99)

백은 우상 귀 사활에 개의치 않고 ◎로 끊어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렇게 끊어 놓으면 좌상 흑이 미생이기 때문에 오히려 귀의 백이 안전하다는 뜻이다.

백 94까지는 서로 침착한 행마. 이때 흑 95가 당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수다. 백이 98로 상변을 보강했는데 그 이유는 뭘까.

참고도를 보자. 백 ◎ 등 중앙 석 점만 생각하면 백 1의 행마가 정답. 하지만 흑에게는 95 때 숨겨둔 비수가 있다. 바로 흑 4, 6으로 두는 수다. 이른바 회돌이축에 걸려 백이 잡혀 버린다. 흑 6 이후에 백은 귀까지 후수로 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완전히 형세 역전이다.

그래서 백 98이 불가피한데 흑 99가 백으로선 골치 아픈 응수타진. 우상 귀의 백은 죽지 않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냥 살기만 하겠다는 발상은 안 된다. 설령 귀를 죽이는 한이 있어도 순순히 물러나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은 좌중앙 쪽 흑 대마와 연관된 거대한 퍼즐이기도 하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한돌#국내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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