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박영선 “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자리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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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8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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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방송 캡처.
국회방송 캡처.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님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자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영상 회의록이 말해 주듯이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님을 존중해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다.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박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가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제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께서 국회 오신 날에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이 분이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임명 만류를) 간곡히 건의한다고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 측은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시 황 전 장관에게 물리적으로 CD를 앞에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니고,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이날 기자들을 만나 "법무부 장관이고 법사위원장으로 여러 이야기를 했으나, 언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청와대) 검증팀의 검증 결과를 쭉 보니 문제가 없었다. 그 이후 (김 전 차관이) 임명이 됐고, 그 직후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또 28일 페이스북에 지난 2013년 6월 17일 제19대국회 제 316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신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을 언급한 영상을 공개했다.

박 후보자는 "저희는 법무부 장관님의 권위와 또 저희가 법사위에, 제가 특히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에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용판 수사 보니까 언젠가는 이 부분도 말씀드려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위원장님의 당부의 말씀 중에 격려의 말씀은 저희들이 앞으로 잘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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