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네이버 뉴스 배치 조작 ‘충격’…文 정부 포털 장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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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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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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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포츠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부정적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배치한 사실을 인정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 네이버의 ‘배치 조작’ 결과 프로축구연맹은 비난 댓글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봤고, 이에 네이버 직원에게 ‘고맙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 나라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가 뉴스 배치를 조작하여 국민을 기만해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하고 편향된 뉴스 편집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될 때마다 네이버 등 포털은 뉴스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13가지 알고리즘 항목을 공개한 구글과 달리 네이버 등 포털은 어떻게 뉴스를 배치하는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배치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여론까지 충분히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동안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온 것으로 사실상 범죄 집단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은 그동안 네이버 등 포털에서 편향적으로 뉴스를 배열하고, 제목 등을 자의적으로 수정하여 자유한국당에 불리하도록 뉴스를 운영해 온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20일 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9대 대선 기간 중 네이버는 홍준표 후보 등 다른 후보에 비해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모바일 메인 뉴스 화면에 상대적으로 더 자주 노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은 기사 제목을 민주당에 유리하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 불리하게 자의적으로 수정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주요 포털의 임원들을 청와대 고위직에 임명하여 방송장악에 이어 포털 장악까지 기도하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당은 ‘조작 포털’에서 이루어진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뉴스 ‘배치 조작’ 등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또한 문재인 정부의 포털 장악 시도를 국민과 함께 감시하고 저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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