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우여곡절 끝에 2세이브 올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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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3안타로 부진했지만 만루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챙겼다. 팀은 2-1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1이닝 2안타 1실점 끝에 첫 세이브를 올린 과정 못지않게 이날 역시 험난한 고비가 잇따랐다. 오승환은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뒤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동점주자와 역전주자가 누상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은 조시 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조디 머서를 1루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런데 1루 아웃을 놓고 피츠버그가 제기한 비디오 합의판독 결과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돼 1사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돌부처’ 오승환은 위기의 순간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후속타자 필 고슬린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주자를 포스아웃시켰고, 이어 아담 프레이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5경기 12안타(2홈런) 3삼진 방어율 8.10(6.2이닝 6실점).

이날 오승환은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시즌 첫 무실점 세이브를 만들어냈지
만, 과제도 남겼다. 우선 다소 많은 안타를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대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인 슬라이더가 난타당하면서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올 시즌 삼진은 아직 3개에 머물러 끝판대장의 위용이 잠시 수그러든 모습이다.

한편 팀 마무리의 투구를 놓고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난해에 비해 슬라이더가 다소 높게 형성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고, 오승환 역시 “감독님 설명대로 슬라이더의 제구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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